태권도, 인류무형유산 등재 초읽기... 전북도·경희대 신청서 작성 박차
2030년 유네스코 최종 등재 목표, 세계 215개국 2억 명 수련하는 '평화의 무예' 가치 입증
북한 단독 신청에 맞선 남한 주도 등재 추진... "문화 다양성 존중, 공동체 중심 보호 철학 담아“
태권도투데이 홍윤기 기자 / 2025년 11월 2일
전라북도특별자치도가 지난 10월 31일 도청 4층 영상회의실에서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서 작성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며, 대한민국 국기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세계 215개국에서 2억 명이 수련하는 태권도의 문화적 가치를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역사적 도전이다.

박용근 전라북도특별자치도 박용근 도의원을 위시하여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앞줄 좌로부터 조성균 교수, 박용근 도의원, 최재춘 유네스코추진단장, 태권도진흥재단 정상기 박물관장, 손동은 작가,
뒤줄 좌로부터 유몽뢰 연구원, 박인찬 PD, 양태경 연구원, 신창섭 연구원, 엄기원 전라북도 유네스코 추진위원장, 이선희 연구원, 이연우 연구원)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학생기자 이연우
이번 용역은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의 노력으로 전북도와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수행기관인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태권도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신청서 작성과 등재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전북도가 이번 등재 추진을 주도하는 것은 무주 태권도원이 위치한 태권도의 본고장으로서 세계 태권도의 중심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유산팀,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무주군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는 조성균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양태경, 이선희, 신창섭, 김나혜, 홍윤기, 윤은혜, 유몽뢰, 이연우 연구원 등 9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연구 진행사항을 상세히 발표했다.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조성균 교수(태권도학과)가 이번 용역의 책임연구원을 맡아 태권도의 무형문화유산 지정가치 조사 및 신청서 작성을 주도하고 있다. 조성균 교수는 국가유산청 무형문화유산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2024년 태권도의 국가무형문화유산 지정가치조사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은 이번 유네스코 등재 신청서 작성에 직접적인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최근 경기도의회와 함께 'AI 교과서 도입 및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는 등 교육계와 체육계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희대학교 조성균 교수가 유네스코 신청서 작성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학생기자 이연우
중간보고회에서 조성균 교수는 "태권도는 우리 민족의 혼과 정신을 담은 세계적인 무예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신청서를 넘어, 태권도의 가치와 의미를 세계 인류가 공유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권도가 단순한 무예가 아니라 평화, 존중, 공동체 정신을 담은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중간보고회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기준에 부합하는 신청서 초안과 태권도의 철학과 세계적 확산 과정을 담은 영상 제작 구상안이 공개됐다. 연구팀은 태권도의 문화사적 가치와 공동체 기반 전승 구조, 철학적 체계를 유네스코 기준에 따라 정교하게 기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가 강조하는 '문화 다양성 존중'과 '공동체 중심 보호' 철학에 맞춰 구성되고 있으며, 파트별 영문 단어 수 제한을 충족하기 위해 핵심 메시지 중심 원고와 확장 원고를 동시에 작성하는 이중 트랙 전략을 채택했다. 또한 태권도 관련 단체, 수련자 공동체,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해 공동체 참여와 동의를 증명하는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는 태권도의 정신과 기본 구성에서 시작해 우리나라의 태권도, 공동체 중심의 태권도, 세계적인 태권도로 범위를 확장하며 평화와 사회응집의 가치를 담는다. 도장 수련, 품새·겨루기·격파 장면과 함께 난민촌·장애인·여성·실버 대회 등 포용 사례를 담아 태권도가 모든 이를 포용하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무예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재춘 태권도 유네스코 주친단장과 경희대학교 조성균 태권도학과 교수가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학생기자 이연우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을 이끄는 최재춘 단장은 지난 8월 5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산하 17개 시·도 협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현황을 보고하고,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한국인의 정신과 철학, 평화의 가치를 담은 무형문화유산"이라며 전방위적인 협력을 호소했다. 추진단은 유네스코 등재 기준 충족을 위한 자료 조사 및 연구, 국제적 홍보 활동, 정부 및 국제기관과의 협력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불가리아 왕실 및 유네스코 친선대사와의 교류 등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써왔다.
전북도는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2025년 국가유산청 공모에 태권도를 신청할 예정이며, 이후 2028년에 등재신청서 제출, 2030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하는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약 5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로, 신청서 작성부터 국제 심사까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 유네스코 본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단독으로 제출했으며, 2026년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남한의 등재 추진에 시급성을 더하는 동시에, 태권도가 남북한 모두의 문화유산임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북한의 단독 신청이 태권도의 독점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유네스코의 등재가 각국의 무형유산을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시아권은 유사한 문화를 공유하기 때문에 특정 유산을 다른 나라가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태권도는 세계인이 공유하는 평화와 존중의 철학이 담긴 소중한 무형유산"이라며 "이번 중간보고회를 계기로 등재 신청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전북이 세계 태권도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215개국에서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련하는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를 넘어 한국인의 혼과 정신이 깃든 스포츠이자 보존·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9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경기가 시작되었지만, 정작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는 등재되지 못한 역설적 상황에서 이번 전북도의 주도적 추진은 태권도의 문화적 가치를 제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단순히 하나의 무예를 국제기구에 등록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 2억 명의 수련자가 공유하는 평화와 존중, 공동체 정신의 가치를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공식 인정받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2030년 최종 등재를 향한 전북도와 경희대 연구진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권도, 인류무형유산 등재 초읽기... 전북도·경희대 신청서 작성 박차
2030년 유네스코 최종 등재 목표, 세계 215개국 2억 명 수련하는 '평화의 무예' 가치 입증
북한 단독 신청에 맞선 남한 주도 등재 추진... "문화 다양성 존중, 공동체 중심 보호 철학 담아“
태권도투데이 홍윤기 기자 / 2025년 11월 2일
전라북도특별자치도가 지난 10월 31일 도청 4층 영상회의실에서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서 작성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며, 대한민국 국기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세계 215개국에서 2억 명이 수련하는 태권도의 문화적 가치를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역사적 도전이다.
박용근 전라북도특별자치도 박용근 도의원을 위시하여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앞줄 좌로부터 조성균 교수, 박용근 도의원, 최재춘 유네스코추진단장, 태권도진흥재단 정상기 박물관장, 손동은 작가,
뒤줄 좌로부터 유몽뢰 연구원, 박인찬 PD, 양태경 연구원, 신창섭 연구원, 엄기원 전라북도 유네스코 추진위원장, 이선희 연구원, 이연우 연구원)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학생기자 이연우
이번 용역은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의 노력으로 전북도와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수행기관인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태권도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신청서 작성과 등재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전북도가 이번 등재 추진을 주도하는 것은 무주 태권도원이 위치한 태권도의 본고장으로서 세계 태권도의 중심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유산팀,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무주군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는 조성균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양태경, 이선희, 신창섭, 김나혜, 홍윤기, 윤은혜, 유몽뢰, 이연우 연구원 등 9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연구 진행사항을 상세히 발표했다.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조성균 교수(태권도학과)가 이번 용역의 책임연구원을 맡아 태권도의 무형문화유산 지정가치 조사 및 신청서 작성을 주도하고 있다. 조성균 교수는 국가유산청 무형문화유산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2024년 태권도의 국가무형문화유산 지정가치조사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은 이번 유네스코 등재 신청서 작성에 직접적인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최근 경기도의회와 함께 'AI 교과서 도입 및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는 등 교육계와 체육계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희대학교 조성균 교수가 유네스코 신청서 작성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학생기자 이연우
중간보고회에서 조성균 교수는 "태권도는 우리 민족의 혼과 정신을 담은 세계적인 무예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신청서를 넘어, 태권도의 가치와 의미를 세계 인류가 공유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권도가 단순한 무예가 아니라 평화, 존중, 공동체 정신을 담은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중간보고회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기준에 부합하는 신청서 초안과 태권도의 철학과 세계적 확산 과정을 담은 영상 제작 구상안이 공개됐다. 연구팀은 태권도의 문화사적 가치와 공동체 기반 전승 구조, 철학적 체계를 유네스코 기준에 따라 정교하게 기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가 강조하는 '문화 다양성 존중'과 '공동체 중심 보호' 철학에 맞춰 구성되고 있으며, 파트별 영문 단어 수 제한을 충족하기 위해 핵심 메시지 중심 원고와 확장 원고를 동시에 작성하는 이중 트랙 전략을 채택했다. 또한 태권도 관련 단체, 수련자 공동체,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해 공동체 참여와 동의를 증명하는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는 태권도의 정신과 기본 구성에서 시작해 우리나라의 태권도, 공동체 중심의 태권도, 세계적인 태권도로 범위를 확장하며 평화와 사회응집의 가치를 담는다. 도장 수련, 품새·겨루기·격파 장면과 함께 난민촌·장애인·여성·실버 대회 등 포용 사례를 담아 태권도가 모든 이를 포용하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무예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재춘 태권도 유네스코 주친단장과 경희대학교 조성균 태권도학과 교수가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학생기자 이연우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을 이끄는 최재춘 단장은 지난 8월 5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대한태권도협회 산하 17개 시·도 협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현황을 보고하고,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한국인의 정신과 철학, 평화의 가치를 담은 무형문화유산"이라며 전방위적인 협력을 호소했다. 추진단은 유네스코 등재 기준 충족을 위한 자료 조사 및 연구, 국제적 홍보 활동, 정부 및 국제기관과의 협력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불가리아 왕실 및 유네스코 친선대사와의 교류 등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써왔다.
전북도는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2025년 국가유산청 공모에 태권도를 신청할 예정이며, 이후 2028년에 등재신청서 제출, 2030년 최종 등재를 목표로 하는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약 5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로, 신청서 작성부터 국제 심사까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 유네스코 본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단독으로 제출했으며, 2026년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남한의 등재 추진에 시급성을 더하는 동시에, 태권도가 남북한 모두의 문화유산임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북한의 단독 신청이 태권도의 독점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유네스코의 등재가 각국의 무형유산을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시아권은 유사한 문화를 공유하기 때문에 특정 유산을 다른 나라가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태권도는 세계인이 공유하는 평화와 존중의 철학이 담긴 소중한 무형유산"이라며 "이번 중간보고회를 계기로 등재 신청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전북이 세계 태권도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215개국에서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련하는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를 넘어 한국인의 혼과 정신이 깃든 스포츠이자 보존·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9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경기가 시작되었지만, 정작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는 등재되지 못한 역설적 상황에서 이번 전북도의 주도적 추진은 태권도의 문화적 가치를 제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단순히 하나의 무예를 국제기구에 등록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 2억 명의 수련자가 공유하는 평화와 존중, 공동체 정신의 가치를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공식 인정받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2030년 최종 등재를 향한 전북도와 경희대 연구진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