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태권도 유네스코 공동등재 추진 '청신호'...국회서 정책토론회 개최

관리자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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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태권도 유네스코 공동등재 추진 '청신호'...국회서 정책토론회 개최

 

전현희 의원-국기원 주최, 코리아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주관 

경희대 조성균 교수 주재 토론회 "씨름 롤모델 삼아 등재 목표...태권도 종주국 위상 확보 시급"

 

태권도투데이 정건하 기자 / 2025년 11월 2일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남북 공동으로 등재하기 위한 범국가적 논의가 본격화됐다. 지난 1일 오후 4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남북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 경과보고 및 정책토론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전북특별자치도, 태권도진흥재단,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등이 후원하고, 전현희 국회의원(민주당 수석최고위원)과 국기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태권도계 주요 인사들과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기자 유몽뢰(LIU MENGLEI)

 

전현희 의원은 환영사에서 "전 세계 215여 국이 함께 하는 태권도는 단순한 무술이 아닌 한민족의 정신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K-스포츠'"라며 "지난해 3월 북한이 단독으로 유네스코에 태권도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수수방관해 우리나라 태권도의 정통성과 국제적 주도권이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는 단순히 등재 여부를 넘어 대한 민국의 문화주권과 정체성, 그리고 민족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라며 "이제라도 K-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능하다면 남북 공동으로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오늘 이 자리가 단순한 경과보고를 넘어 태권도를 통해 한반도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단절된 남북이 문화로 다시 만날 수 있는 평화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연대가 모일 때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민족 화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기자 유몽뢰(LIU MENGLEI)

 

윤웅석 국기원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태권도는 전 세계 215개국, 2억 명이 수련하는 대한민국의 국기"라며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남북 화해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춘 코리아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단장은 축사에서 "2019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며 "태권도는 남북이 함께 수련하는 한민족의 무예로서 공동등재를 통해 문화적 상징성을 더욱 높이고 남북 협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창섭(세계태권도산업협회 사무총장) 사회자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조성균(경희대 태권도학과 교수) 좌장의 총괄 아래 4명의 발제자가 심도 있는 발표를 이어갔다.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기자 유몽뢰(LIU MENGLEI)

 

최재춘 단장은 첫 발제를 통해 "2022년 7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ITF 리용선 총재와 남북 공동등재 합의를 이뤄냈다"며 그간의 추진 경과를 상세히 보고했다. 그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공동등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양태경 경희대학교 겸임교수는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서 작성용역 추진보고'를 통해 구체적인 등재 추진 로드맵을 제시했다. 양교수는 전북특별자치도,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이 공동 발주한 등재신청서 작성 용역 사업을 소개하며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조성균 교수(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를 비롯한 9명의 전문 연구진이 8,800만원의 연구예산으로 2025년 7월부터 12월까지 집중적으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기자 유몽뢰(LIU MENGLEI)

 

그는 "이번 용역은 단순히 서류 작성에 그치지 않고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의 중장기 로드맵을 포함한다"며 "등재신청서와 함께 태권도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영상 자료도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특히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를 넘어 한국의 정신문화를 담은 문화유산"이라며 "학술적 가치와 세계적 보편성을 인정받아 반드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남 전 SBS 보도본부 국장은 언론인 관점에서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는 단순한 문화적 성취를 넘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사안"이라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 홍보와 국제사회 설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순천 ITF 공보부위원장은 "북한도 남북 공동등재에 긍정적"이라는 북측의 입장을 전했다.

 

정책토론회의 백미는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시범단의 특별 시범이었다. 시범단은 전통 품새부터 고난도 격파, 태권도 연무, 익스트림 태권도에 이르기까지 화려하고 역동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참석자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1983년 국내 대학 최초로 설립된 경희대 태권도학과는 태권도 시범 분야에서 독보적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시범단은 매년 창작 공연을 자체 제작하며 태권도 공연 예술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기자 유몽뢰(LIU MENGLEI)

사진제공 / 태권도투데이 기자 유몽뢰(LIU MENGLEI)

 

한 참석자는 "경희대 시범단의 완성도 높은 연기를 보며 태권도가 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런 우수한 콘텐츠가 유네스코 등재의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예정됐던 토론 세션은 시간 관계상 진행되지 못했지만, 경희대 교수 조성균 좌장은 종합 논평을 통해 "오늘 발제를 통해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의 당위성과 실현 가능성이 충분히 입증됐다"며 "태권도계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남북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되며 역사적 선례를 남긴 바 있다. 북한이 지난해 3월 태권도를 단독 신청한 상태이다. 태권도계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정부가 조속히 유네스코 등재 절차에 착수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내고, 동시에 남북 화해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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